'천사 1호' 엄기양 씨…24년 동안 7천만 원 넘게 후원"나눔이 주는 기쁨, 더 많은 시민이 누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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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천사운동본부 댓글 0건 조회 8회 작성일 26-09-22 11:20본문
"나눔이 주는 기쁨, 더 많은 시민이 누리길"
- 남미영 기자
- 승인 2026.09.14 08:53
'천사 1호' 엄기양 씨…24년 동안 7천만 원 넘게 후원
◇천사운동 1호로 등록한 뒤 24년 동안 후원을 이어온 엄기양 씨.지난 2004년 10월 4일, 원주에선 시민이 시민을 돕는 자발적 나눔 운동 ‘천사운동’이 첫 닻을 올렸다. 이 소식에 가장 먼저 후원자로 나선 이는 올해로 여든이 훌쩍 넘은 엄기양 씨다. 그는 그 해 첫 후원을 시작으로 24년 동안 단 한 번의 끊김 없이 매월 꾸준히 마음을 보태며 원주시 ‘천사 1호’의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지난 7일 만난 엄 씨는 ‘최장기 후원자’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만큼 담백하고 소탈했다. 오랜 세월 한결같이 후원을 이어온 비결을 묻자 그는 “시에서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좋은 취지의 운동을 시작한다기에 자동이체를 신청해 둔 것뿐”이라며 “내 삶에 큰 부담이 되지 않는 선에서 해온 일이라 특별히 그만둘 이유도 없었다”고 말했다.
월 1천4원으로 시작했던 마음은 시간이 흐르며 수십, 수백 구좌로 늘어났다. 그동안 천사운동을 통해 이웃에게 전한 후원금은 어느덧 7천만 원을 훌쩍 넘어섰다. 평생 건설업에 종사해 온 그는 이 밖에도 국제구호기구 등 여러 곳에 후원하고 있지만 자신이 낸 돈이 어떻게 쓰이는지 세세하게 따지거나 생색내지 않는다. “공공기관과 사회복지협의회에서 적절하고 투명하게 잘 써줄 것이라 믿는다”는 담담한 신뢰가 바탕에 있다.
지역사회 복지 사각지대에 대한 안타까움도 숨기지 않았다. 자식이 있어도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해 홀로 고통받는 독거노인이나, 배움의 의지가 강함에도 경제적 형편 때문에 꿈을 접어야 하는 장애 학생들의 현실을 가장 마음 아파했다.
엄 씨는 “자식이 있어도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기초생활수급비 70만~80만 원에 의존해 살아가는 홀몸 어르신들이 많다”며 “당장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홀몸 노인들, 또 가정 형편이 열악해 배움을 이어가지 못하는 장애인 학생들에게도 후원금이 우선 전달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한 행정의 적극성도 주문했다. “과거와 달리 요즘은 행정에서 구석구석을 발로 뛰며 사각지대를 발굴하려는 노력이 다소 아쉽다”며 “지자체 공무원들과 행정복지센터 복지사들이 어려운 이웃을 세심히 살펴, 천사후원금이 진짜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골고루 잘 전달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청년들의 참여도 독려했다. “남을 도울 때 느끼는 희열과 기쁨을 젊었을 때 경험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적은 금액이라도 기부를 시작해 보고 보람을 느끼다 보면, 자연스럽게 사회에 기여하고 자신의 삶도 더욱 성실하고 풍요로워지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눔이 주는 기쁨을 더 많은 시민이 함께 누릴 수 있길 바란다”며 “시민이 시민을 돕는 전국 유일의 천사운동이 앞으로도 오랫동안 퇴색하지 않고 잘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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